任熊《姚大梅诗意图册》.PDFVIP

美術史學硏究 第290 ·291號 2016. 9 pp. 237 -268 任熊의《姚大梅詩意圖冊》연구 박 용 선* Ⅰ. 머리말 Ⅱ. 해상화파 화가 임웅과 후원자 요섭 Ⅲ. 《姚大梅詩意圖冊》의 주요 내용과 특징 Ⅳ. 맺음말 Ⅰ. 머리말 《姚大梅詩意圖冊》은 任熊(1823-1857)이 1851년 후원자 姚燮(1805-1864)을 위해 그린 작품 으로 19세기 중국회화의 정수를 보여 주면서 여전히 문학과 회화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려 주 는 자료이다. 이 화첩은 임웅이 요섭의 『復莊詩問』 에 실린 시를 도해한 것으로 당대 유행했던 도 석인물화, 고사인물화 외에 화조화, 박고도 등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에서 제작된 다른 화책에 비해 시대성을 보여 주는 주제를 다양하게 망라하고 있어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그는 동 시대의 화가들에 비해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기존에 자주 그리지 않던 주제를 개성 있는 화법 으로 시각화하고, 근대적 화풍을 시도하는 등 19세기 중국회화사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237 임웅의 회화에 관한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서양에서는 해상화파를 다루면서 임웅 회화의 독특한 개성을 自畵像을 중심으로 연구했고, 1990년 후반에서야 范湖草堂圖, 《姚大梅詩意 圖冊》과 같은 후원자의 요청을 받고 그린 작품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1 년 상해에서 해상화파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 분석한 연구 성 1 과가 많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에 해상화파의 초기 수장 조지겸, 후기 수장 임백년 과 오창석을 중심으로 그들이 해상화파 성립에 미친 영향과 예술적 성과에 대하여 살펴보았으며 19세기 말 화보를 통해 해상화파가 조선 화단에 끼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조명한 연구가 진행되었 2 다. 임웅은 훗날 해상화파가 진홍수풍의 도석인물화, 고사인물화를 주로 그리게 하는 데 결정적 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임웅이 중국회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그에 대 한 연구가 미진한 편이다. 그리고 《姚大梅詩意圖冊》에는 19세기 중엽 전통화단에서 근대화단으 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보여 주는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이 화책을 살펴보는 것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1 丁義元, 萬靑力, 羅靑, 單國强, 薛永年과 같은 중국 출신의 학자가 참여했을 뿐 아니라, Lisa Claypool과 Erickson Britta Lee 같은 서양 출신의 학자도 참여한 학술대회로 海上畵派의 대표적인 인물인 임웅, 임백년, 조지겸 등을 다 루면서, 아울러 海上畵派의 博古圖, 당시 상해의 정치·경제와의 관계, 해상화파와 浙派의 관계, 蔡元培와 海上畵 派, 양주화파와 海上畵派의 관계 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2 김현경, 「중국 근대 海上畵派의 초상화 연구」 ,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학위 논문(2001. 12); 오지영, 「趙之謙 (1829-1884)과 19世紀 中國의 海派畵壇」 ,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학위 논문(2006. 2); 오지영, 「淸末 趙之謙 (1829-1884)의 화훼화와 그 영향」 , 『美術史學硏究』 261(2009), pp. 149-183 ;이주현, 「吳昌碩의 藝術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