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翁谈录话本存目本事-.PDF

《醉翁談錄》 에 보이는 話本存目의 本事 고찰 * 1)李時燦 ◁ 목 차 ▷ Ⅰ. 머리말 Ⅱ. 《 취옹담록》 에 보이는 話本存目과 그 가치 Ⅲ. 話本存目의 本事 고찰 Ⅳ. 맺음말 Ⅰ. 머리말 중국 송대 말기에서 원대 초기의 인물로 알려진 羅燁이 저술한 《취옹담록》은 중 국소설사의 맥락을 짚는 과정에서 문언소설 위주에서 백화 혹은 통속소설로 넘어가 는 과도기적 단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헌이다. 나엽의 생애는 현재까지 正史를 비롯한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의 신분은 상층 문인의 계층에 는 속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엽의 이러한 신분적 특징은 오히려 당 시의 서민 혹은 대중 문화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 으며, 그렇기 때문에 《취옹담록》은 당시 소설과 관련된 다른 저서들에 비해 질적으 로 다른 매력과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 합격하여 관직을 맡으면서 상층부에 속한 문인들은 비록 소설을 창작하기도 하고 감상도 했으나 그 것은 어디까지나 본업이 아닌 여가 활동으로서의 취미 내지는 ‘末端之學’으로서의 관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옹담록》 에 실린 내용은 소설을 본 업으로 하는 전문 직업인이 당시 소설계를 개괄하면서 소설이라는 문학장르를 적극 * 청주대학교 중국학부 중어중문학전공 전임강사 ** 이 논문은 2011-2013학년도 청주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가 지원한 학술연구조성비(특별 연구과제)에 의해 연구되었음. 74 《 中國文學硏究》 ⋅제46집 적으로 옹호하는 한편 그 시절 유행했던 작품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약 100여종 이상 열거하고 있어 오늘날 중국소설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문헌으 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자는 본 논문에서 《醉翁談錄》의 전체 서문에 해당하는 小說引子와 小說開 闢이라는 두 편의 글이 중국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특히 그 속에 보이는 話 本存目이 지니는 연구가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나엽이 열거한 작품들 가운데 추적이 가능한 몇 가지 작품의 연원을 실천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나엽이 小說 開闢이라는 글에서 유형별로 분류한 話本存目은 대부분 송원시기 도시의 문화시 장에서 유행했던 講唱文學과 관련한 이야기의 제목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학계 에서는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孫楷第 ⋅胡士瑩 ⋅譚正璧과 같은 학자들에 의해 활 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나엽이 열거한 작품들의 연원을 점진적으로 밝히기 시작했으 며, 가장 최근에는 陳桂聲이 《話本敍錄》 이라는 연구저서에서 전면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또한 이러한 성과는 관련 논문에서 연구자들에 의해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작품은 그 연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로 여전히 연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며, 기존의 연구 결과 또한 재 검토를 해야만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본고에서는 《취옹담록》 에 수록된 話本存目 가운데 아직까지 그 연원을 밝히기 어려웠던 작품들에 대해 주제어 검색을 통하여 추적이 가능한 몇몇 작품의 연원을 고찰해 보고, 기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