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心雕龙风骨论考-kor.PDF

《文心雕龍》風骨論考 * 趙成植 ◁목 차▷ Ⅰ. 緒 Ⅱ. 風骨論 1. 風骨의 意味 2. 風骨과 氣 Ⅲ. 風骨의 作用 1. 修辭와 論理 2. 風骨의 意義 Ⅳ. 結語 Ⅰ. 緖 1) 玄學이 言語에 대해 취한 부정적 태도 는 특히 魏晉南北朝시기에, 문학가들로 하여금 언어의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하는 역설적 결과를 가져왔다. 手段으로서의 言語가 자신의 존재에 만족하지 않고 그 한계를 타파하고자 한 노력이 결국 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게 한 것이다. 言表不可한 道를 그래도 언어로 표현하려고 하 였으며 ｢말은 개념만 전달하면 될 뿐｣2)이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개념 이외의 것 조차도 전달하고자 하는 자구적 노력들이 문학을 발전시켰다. 언어는 논리구조면에서 認識言語와 非認識言語로 나뉜다. 전자는 객관적 사실을 서술하지만 3) , 후자는 발언자의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는 언어이다. 道의 세계는 주 * 國立濟州大學校 中語中文學科 副敎授 1) 《老子》 제1장: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2) 《論語 ⋅衛靈公》: ｢辭達而已矣.｣ 3) 朴異汶 《詩와 科學》, 서울, 一潮閣 1993, 15-16쪽. 24 《中國文學硏究》 ⋅제51집 관적 체험의 세계이다. 이점에서 道를 言表하기 위해 시도되는 언어는 非認識言語 와 유사하다. 더욱이 위진남북조 시기는 儒學의 붕괴로 개성이 해방되었던 시기이 다. 非認識言語의 다양한 修辭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非認識 言語에 해당하는 개념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혹여 ‘風’이 아닐까? 그렇다면 ‘骨’은 認識的言語를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본고는 《文心雕龍 ⋅風骨》을 해석하고자 한다. ‘風骨’은 諸家들의 다양한 해석으 로 아직까지 정론이 없는 상태이다. 더욱이 대개 창작론의 범주로서만 설명이 된 다. 그러나 ‘風骨’이라는 개념은 위진남북조 시기 인물품평에 사용되던 용어로서, ‘風’은 인물의 風神姿態, ‘骨’은 인물의 骨格骨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나중에 회화나 4) , 서법, 문학비평 속에 사용되었다. 물론 창작과 감상은 동전의 양면이지만 감상자의 감상에 제공된다는 사실이 창작의 상위에 전제될 때 문학은 자신의 진솔 한 감정을 펼쳐내는 것이라는 소극적인 것에서 벗어나 독자를 감동시키고 이해시키 려는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는 風骨편에서 ‘風’과 ‘骨’이 가장 잘 발휘된 전범으로서 大人賦와 策魏公九錫文이 제시된 사실에서도 알 수 있 다. 두 작품은 모두 황제, 또는 거의 황제와 다름없는 至高無上의 존재를 독자로 하여 그들에게 수용되기